오늘은 하우스 시터로 여행하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숙소비 0원으로 한 달 살기, 가능할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문장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우스 시팅(House Sitting)’이라는 시스템 덕분에 숙박비 걱정 없이 해외에서 장기 체류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하우스 시터로 활동하며 프랑스 시골 마을, 태국 치앙마이, 포르투갈 해안 도시 등 다양한 곳에서 살아볼 수 있었고, 이 경험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것을 남겼습니다.
🧳 하우스 시터란?
간단히 말해, 하우스 시터는 주인이 자리를 비운 집을 대신 관리해주는 사람입니다. 여행이나 출장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집을 비워야 할 때, 반려동물이나 식물, 집 전체를 안전하게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하겠죠. 이때 신뢰할 수 있는 하우스 시터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집주인은 비어 있는 집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고, 시터는 무료로 숙소를 이용하며 현지 생활을 경험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하는 구조입니다.
1.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하우스 시팅은 전 세계 어디서나 가능하지만, 주로 활동이 활발한 국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권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 국가
대표적인 하우스 시팅 플랫폼
TrustedHousesitters (https://trustedhousesitters.com)
– 가장 유명하고 매칭률 높음. 연간 회원비 필요.
Nomador (https://www.nomador.com)
– 유럽권 매물 다수. 가정적인 분위기.
MindMyHouse, HouseCarers 등
대부분 유료 플랫폼이지만, 1년에 100~150달러 정도의 회원비를 내고 1개월 이상의 숙소비를 절약할 수 있다면, 금세 본전을 뽑게 됩니다.
🐾 반려동물 케어가 핵심
하우스 시팅의 대부분은 단순히 ‘집 지키기’보다는 반려동물 케어를 포함합니다. 고양이, 개는 물론, 닭, 물고기, 말(!)을 맡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산책, 먹이 주기, 놀아주기, 약 먹이기 등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ip! 사전에 애완동물 경험이 있다면 프로필에 반드시 강조하세요. 신뢰도에 큰 도움이 됩니다.
2.어떻게 신청하고 선택되나?
플랫폼 가입 후 프로필 작성
– 여행 목적, 동물 케어 경험, 자신이 믿을 만한 사람임을 강조
매물 검색 → 마음에 드는 집에 직접 지원
간단한 온라인 인터뷰 진행 (영상통화 필수일 때도 있음)
매칭 성사 → 일정 확정 → 출국 준비
경쟁이 꽤 치열한 편이기 때문에, 처음엔 장기 매물보다는 짧은 1~2주짜리 매물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의 좋은 리뷰가 쌓이면 이후 매칭이 훨씬 쉬워집니다.
✨ 실제 체험기: 치앙마이에서 고양이들과 보낸 한 달
저는 2024년 2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하우스 시팅을 했습니다. 영국인 부부가 한 달간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그들의 집을 돌보며, 3마리 고양이를 케어하는 임무였죠.
큰 집에 정원, 수영장까지 있는 ‘꿈 같은 집’이었고, 매일 아침 고양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원에 물을 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노트북으로 원격 업무를 하고, 저녁엔 현지인 친구들과 로컬 식당을 돌며 지냈습니다.
숙소비는 ‘0원’, 대신 받은 건 ‘현지에서 살아보는 진짜 여행’이었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고양이들이 저를 점점 믿고 무릎에 올라오기 시작하던 순간. 그 작지만 확실한 신뢰가 이 여정의 보람을 더해줬습니다.
3.하우스 시팅을 하며 느낀 장단점
✅ 장점
숙소비 무료 → 예산 절감
여행자 아닌 ‘현지인’으로 살아보기
장기 체류에 최적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따뜻한 일상
❌ 단점
책임감 필요 (반려동물 케어는 절대 가볍지 않음)
이동의 제약 (갑작스런 외출 어려움)
일정 변경 어려움 (중도 포기는 매너 위반)
🧭 이런 사람에게 추천!
디지털 노마드: 일하면서 장기 체류하려는 분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여행자
비용을 아끼면서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
장기 해외 거주를 경험해보고 싶은 예비 이민자
🧳 마무리하며 – 여행의 새로운 방식
하우스 시팅은 ‘호화로운 숙소’나 ‘빠른 여행’과는 거리가 멀지만, 진짜 삶을 잠시 살아보는 여행입니다. 그 집의 반려동물과 친구가 되고, 마트와 시장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관광지에선 절대 얻을 수 없는 감정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