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우스 시터로 여행하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1.하우스 시팅이란 무엇인가? – 집을 지키며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
혹시 여행하면서 숙박비를 아예 들이지 않는 방법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 있나요? 바로 하우스 시팅(House Sitting)이라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이는 누군가의 집을 일정 기간 동안 대신 지켜주는 조건으로 무료 숙박을 제공받는 형태의 일종의 거래형 부업 혹은 라이프스타일이에요.
하우스 시팅은 단순히 "남의 집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집주인이 여행을 가거나 장기 출장을 가는 동안, 그 집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반려동물을 돌보고, 우편을 받아주고, 때로는 정원을 관리하는 일도 맡게 됩니다.
대부분의 하우스 시터들은 전문적인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며, 일정 기간 동안 한 도시나 마을에 현지인처럼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특히 고정된 거주지가 없는 디지털 노마드, 은퇴 후 여행을 즐기는 부부, 또는 로컬 경험을 선호하는 배낭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아요.
2.실제 하우스 시터들의 삶 – ‘여행+일상’의 완벽한 균형
하우스 시팅은 단순한 숙박 대체 수단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하우스 시터 플랫폼을 통해 1년 동안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크로아티아를 거치며 각 나라의 도시에서 무료로 거주했고, 그동안 리모트로 일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매일 새로운 도시의 아침을 맞으면서도,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일상은 그대로 유지됐어요.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 수 있었죠.”
또 다른 예로, 호주 시드니 출신의 부부는 은퇴 후 하우스 시팅을 본격적으로 하며 6년째 숙박비 없이 세계 여행을 하고 있어요. 고양이, 개, 토끼, 앵무새, 심지어 작은 농장의 닭까지 돌본 경험이 있고, 덕분에 각국의 문화와 일상에 깊숙이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하죠.
이처럼 하우스 시팅은 "어디를 여행했느냐"보다 "어떻게 머물렀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큰 매력을 줍니다. 여행자의 관점이 아닌, 현지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니까요.
3.하우스 시터가 되는 방법 – 진입 장벽은 낮지만 책임감은 필수
그렇다면 하우스 시터가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사실 하우스 시터가 되는 데 특별한 자격증이나 경력은 필요 없습니다. 다만,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분 인증, 리뷰/추천서, 책임감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요.
대표적인 하우스 시팅 플랫폼은 다음과 같습니다:
TrustedHousesitters.com –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된 플랫폼. 유료 회원제.
MindMyHouse –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
Nomador – 유럽권에서 인기가 높으며, 커뮤니티 기능이 활발.
하우스 시터는 지원 시 자기소개와 함께 자신이 왜 이 집에 잘 맞는 사람인지 진심 어린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가령,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 정원 관리가 가능한지, 조용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인지 등을 강조하죠.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쉬워지며, 일부 인기 지역에서는 경쟁이 치열해 리뷰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해요. 또, 해외에서 하우스 시팅을 하기 위해서는 비자 조건이나 체류 기간도 함께 고려해야 하니, 국가별 체류 규정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집 같은' 삶을 살아본다는 것
하우스 시팅은 단순히 무료 숙박을 제공받는 시스템을 넘어, 삶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제안입니다.
소비자가 아닌 보호자의 입장에서 여행지를 바라보게 만들고, 그곳의 고양이와 함께 일어나고, 정원을 가꾸며 하루를 보내는 삶은 여행 이상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혹시 언젠가 숙박비 때문에 여행을 망설였던 적이 있다면,
혹시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머무는 여행’을 꿈꿨던 적이 있다면,
하우스 시팅은 아주 흥미로운 시작점이 되어줄 수 있을 거예요.